결혼을 하고 살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자주 마주치는 청소 용품이 있습니다. 묵은 때를 제거하거나 흔적을 지우거나 살균을 할 때 꼭 거론되는 천연세제! 베이킹소다와 과탄산소다, 그리고 구연산입니다. 이 세가지 세제만 있으면 세상의 모든 더러워진 것들을 새것처럼 깨끗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러나 제대로 알지 못하고 세가지 세제를 막 섞어 사용하면, 기대하던 효과를 볼 수 없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베이킹소다, 과탄산소다, 구연산의 성분은 무엇이며 각각 어떻게 사용해야 현명한 것인지 총정리하여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베이킹소다, 과탄산소다, 구연산 주의사항
청소 팁들을 보다 보면 가끔씩 베이킹소다, 과탄산소다, 구연산(혹은 식초)을 섞어서 사용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이는 올바른 사용 방법이 아닙니다. 이 세가지 천연세제는 섞이는 순간 각자 가지고 있는 효과가 하락합니다. 세제는 산성도에 따라 알칼리성, 중성, 산성, 3가지로 구분합니다. 알칼리성이면 세정력이 높고 산성이면 소독력이 높습니다. 이런 알칼리성과 산성이 만나 섞이게 되면 중성화되어 각각 가지고 있던 효과가 사라지게 됩니다. 그럼 베이킹소다, 과탄산소다, 구연산은 각각 어떤 pH에 속할까요?
베이킹소다 효능
베이킹소다는 알칼리성이라 세정력이 좋습니다. 특장점은 기름때를 제거하는 효과가 강해 설거지를 할 때 많이 사용됩니다. 또한 먹어도 안전한 천연 성분으로, 과일과 채소를 세척하거나 영유아가 사용하는 장난감을 세척할 때 사용하기도 합니다. 다만, 사용 시 물에 녹이면 때를 흡착하고 기름을 분리하는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물에 희석하지 않고 가루 형태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과탄산소다 효능
과탄산소다는 베이킹소다와 마찬가지로 알칼리성을 띱니다. 그런데 베이킹소다보다 좀 더 강한 pH11의 강염기성입니다. 따라서 세정력이 훨씬 강합니다. 표백 효과도 있어 누렇게 변색된 티셔츠의 목 부분이나 얼룩 묻은 옷을 깨끗하게 원래대로 되돌릴 때 자주 사용됩니다. 다만, 강염기성이기 때문에 금속을 부식시키거나 섬유가 헤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맨손으로 만졌을 경우 피부가 손상될 수 있으니 장갑을 끼고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과탄산소다는 베이킹소다와 달리 따뜻한 물에 희석했을 때 효과가 높아집니다. 따라서 프라이팬에 묻은 기름때를 제거할 때는 베이킹소다 사용을 추천 드리며, 탄 냄비를 세척하고 싶다면 냄비에 물을 붓고 끓인 후, 과탄산소다로 세척할 것을 권장해 드립니다.
구연산 효능
구연산은 레몬과 같은 과일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유기산으로 강한 산성을 띱니다. 따라서 살균 효과가 매우 높습니다. 물 때를 제거하거나 세균 번식을 막아 싱크대나 화장실 청소에 자주 사용됩니다. 탈취 효과도 가지고 있어 냄새가 심한 식재료를 손질할 때나, 옷 세탁 시 냄새를 제거하는 데에 사용하기도 합니다. 단, 신발장에서 냄새가 난다고 구연산을 희석해 뿌려주면 안 됩니다. 땀이 묻어있는 신발에는 곰팡이와 산성분이 있는데요. 구연산을 뿌리게 되면 산성과 물을 좋아하는 곰팡이가 더욱더 번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집에 구연산이 없다면 산성을 띠는 식초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베이킹소다, 과탄산소다, 구연산 사용 방법
정리해 보자면, 베이킹소다와 과탄산소다는 알칼리성으로 세정력이 좋고 구연산(혹은 식초)은 산성으로 살균 효과에 좋습니다. 알칼리성과 산성이 섞이면 중성화되기 때문에 베이킹소다와 구연산 혹은 과탄산소다와 구연산을 섞어서 사용하면 안 됩니다. 효과가 떨어져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베이킹소다나 과탄산소다를 세정용으로 먼저 사용한 후, 소독이나 물때 제거&방지 목적으로 구연산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 베이킹소다와 과탄산소다를 함께하는 것은 괜찮을까요? 세정력이 높은 두가지를 섞어서 사용하면 세정 효과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두가지를 혼합하는 것 또한 무의미합니다. 둘 중에 알칼리성이 더 강한 과탄산소다를 사용하는 것이 번거로움을 줄이고 더 경제적입니다. 만약 과일 세척이나 영유아가 사용하는 장난감을 세척할 때, 안전한 세제를 사용하고 싶다거나 옷 세탁 시 표백 효과를 피해야 한다면 그때는 베이킹소다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제 왜 옷에 묻은 얼룩을 과탄산소다로 지우고 화장실 청소를 구연산으로 하고, 과일 세척을 베이킹소다로 했는지 이해가 되셨나요? 각 세제에 맞는 올바른 사용 방법으로 더욱더 깨끗한 생활 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