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알못인 저는 김치찜을 할 때마다 냄비를 태웁니다. '이번에는 괜찮겠지?' 생각하지만 이번에도 어김없이 냄비를 아주 새카맣게 태웠습니다. 곧바로 탄냄비를 세척하고자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아봤는데요. 탄냄비 세척 방법으로 김빠진 콜라, 식초, 귤과 사과 껍질, 베이킹소다, 구연산 등 다양한 방법이 나왔습니다.
콜라와 식초, 과일 껍질, 구연산은 산성을 이용해 탄냄비를 세척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산성이 냄비에 붙어있는 검은 그을음을 분리해 주는 원리라고 합니다. 베이킹소다는 보통 식초와 함께 사용하며, 산성인 식초와 알칼리성인 베이킹소다가 만나 중성화 작용을 일으켜 그을음을 제거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제가 납득할 만한 정확한 원리가 적혀있지 않아 믿음이 잘 가지는 않았습니다. 고민하다가 제 지식과, 가장 많이 보이는 방법을 선택해 탄냄비를 세척해보기로 했습니다.
새까맣게 탄 냄비입니다. 검정색으로 코팅된 법랑냄비라 더 까맣게 보이네요. 법랑냄비는 금속인 냄비 내부를 유약으로 코팅해 매끈하게 만든 것입니다. 따라서 내부 코팅에 스크레치가 생기면 점점 코팅이 벗겨지면서 금속이 드러나, 내구성이 떨어져 세척할 때 주의해야 합니다. 물론 법랑냄비 외 다른 냄비들도 조심하시는 게 좋습니다.
1. 부드러운 수세미로 닦기
철수세미나 거친 면의 수세미는 냄비에 스크레치를 낼 수 있으므로 부드러운 수세미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1차적으로 수세미의 스펀지 부분으로 탄냄비의 검은 그을음을 닦아주었습니다. 이때 물기를 없앤 상태에서 베이킹소다를 넣어 문질러주면 좀 더 깨끗한 상태를 만들 수 있습니다. 베이킹소다는 알칼리성으로 세정력이 좋고, 때를 흡착하는 효과가 높기 때문입니다. 저는 부드러운 수세미로만 닦았는데도 많은 그을음이 떨어져 나가서 베이킹소다를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2. 뜨거운 물에 과탄산소다 넣기
수세미로 1차 세척한 냄비 안에 물을 넣고 열을 올려줍니다. 과탄산소다는 베이킹소다와 다르게 따뜻한 물에 희석했을 때 효과가 더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물이 끓거나 뜨거워졌다고 생각되면 불을 꺼줍니다. 물이 계속 끓는 상태로 과탄산소다를 넣으면 거품이 과하게 생성돼 넘칠 수 있습니다.
불을 껐으면 뜨거운 물에 과탄산소다를 넣어줍니다. 과탄산소다의 양은 냄비의 크기에 따라 다른데요. 저는 큰 스푼으로 1스푼을 넣었습니다. 강력한 세척을 위해 과탄산소다를 너무 많이 넣는 것은 냄비에 오히려 좋지 않을 수 있으니 적당량을 찾아 넣는 것을 권장해 드립니다.
과탄산소다를 물에 투척하면 보글보글 거품이 발생합니다. 이는 활성산소라고 불리는 산소 기포입니다. 이 활성산소가 산화 작용을 일으켜 더러운 물질들을 제거해 주는 거라고 합니다. 이때 창문은 열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활성산소를 마시면 폐에 좋지 않습니다. 과탄산소다로 인해 생긴 활성산소는 오염물질과 반응하여 생긴 것이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흡입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준 상태로 10분 이상 방치합니다. 저는 정확히 10분을 방치해주었는데요. 다른 후기를 보니 오래 방치할수록 이후 세척이 좀 더 쉬워지는 것 같았습니다.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3. 중성세제로 세척하기
마지막으로 집에서 흔하게 사용하는 설거지 세제로 나머지 세척을 해줍니다. 처음과 마찬가지로 수세미의 부드러운 면을 이용해 냄비 내부를 문질러주면 생각보다 쉽게 검은 그을림이 떨어지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건조를 시켜주면 아래와같이 깨끗한 냄비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정말 새것 같은 냄비가 되지 않았나요? 매끄러운 내부 코팅도 손상 없이 그대로입니다. 단 과탄산소다 하나만으로 버려야 할 거 같은 탄냄비를 깨끗하게 복구했습니다. 여러분들도 버리려고 하는 냄비가 집에 있다면 과탄산소다로 쉽게 세척해보시길 바라겠습니다.
더불어, 아래 포스팅을 통해 과탄산소다의 효능을 확인해 보시면 왜 많은 방법 중 과탄산소다를 선택했는지 좀 더 이해하기 쉬우실 겁니다. 과탄산소다와 함께 자주 거론되는 베이킹소다, 구연산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되어 있으니 확인해 보시고 어떤 상황에서 어떤 것을 선택하여 활용해야 할지 알아보시길 바랍니다.